화요일의 글쓰기

<좋아하는 것> 01. 따뜻한 언어

오로지 ロジ 2018. 7. 9. 11:24

나는 항상 따뜻함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따뜻한 사람은 그냥 체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나 말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이라는 것을 가진 사람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람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조금 더 나아가서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가진 언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고, 나 또한 그러고 싶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 정도가 적절한 설명 같다.)

그냥 유독 내가 따뜻하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말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잘자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 침대 위에서 듣는 언어는 조금 더 따뜻하게 들리는 것 같다. (만약 그 반대라면 나의 잠을 망쳐 다음날까지도 기분이 엉망이 되어버리기도 하겠지만.) 사실 어제 잠들기 전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잘자요 라고 말해줬는데 웃음이 났다. 이 말이 스윗한 것 같다고 말하니 다시 말해줬는데 잠들기 전까지 정말 간질간질하면서 웃음이 났다. 연애를 할 때에도 누군가와 나의 하루를 공유하는 즐거움이 있듯, 그냥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누군가가 조금 더 설탕 한스푼정도 넣어주는 말.

"딸~ 뭐해?"
유독 엄마 아빠의 사랑에 약한 나.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 엄마 아빠 앞에서는 그저 어린 딸이고 싶고, 어떤 날에는 감당할 수 없이 엄마아빠의 품이 그리울 때가 찾아오기도 한다. 사실 매일 퇴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지만, 그냥 주말에 쉬고있거나 엄마나 아빠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와서 그냥 딸 뭐하나 궁금해서~라는 전화를 받으면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하고, 나의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가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실 마냥 웃음이 나고 따뜻한 언어인지는 모르겠다. 괜히 글을 쓰면서도 잘 하고 있는건가 하는 마음에 눈물부터 고이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오래오래 듣고싶은 말.

막상 또 이렇게 적으려니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말들이 쏟아지듯 생각이 나질 않는 것 같다. 앞으로는 매일 나를 웃게했던 말들을 기록해봐야겠다. 어떤 말에 웃었는지 기록하면서 나 또한 누구나에게 그런 웃음을 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