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01. 따뜻한 언어
나는 항상 따뜻함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따뜻한 사람은 그냥 체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나 말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이라는 것을 가진 사람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람을 좋아하겠지만
나는 조금 더 나아가서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가진 언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고, 나 또한 그러고 싶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 정도가 적절한 설명 같다.)
그냥 유독 내가 따뜻하게 행복하다고 느끼는 말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생각해봤다.
"잘자요"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 침대 위에서 듣는 언어는 조금 더 따뜻하게 들리는 것 같다. (만약 그 반대라면 나의 잠을 망쳐 다음날까지도 기분이 엉망이 되어버리기도 하겠지만.) 사실 어제 잠들기 전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잘자요 라고 말해줬는데 웃음이 났다. 이 말이 스윗한 것 같다고 말하니 다시 말해줬는데 잠들기 전까지 정말 간질간질하면서 웃음이 났다. 연애를 할 때에도 누군가와 나의 하루를 공유하는 즐거움이 있듯, 그냥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누군가가 조금 더 설탕 한스푼정도 넣어주는 말.
"딸~ 뭐해?"
유독 엄마 아빠의 사랑에 약한 나.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나는 엄마 아빠 앞에서는 그저 어린 딸이고 싶고, 어떤 날에는 감당할 수 없이 엄마아빠의 품이 그리울 때가 찾아오기도 한다. 사실 매일 퇴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지만, 그냥 주말에 쉬고있거나 엄마나 아빠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와서 그냥 딸 뭐하나 궁금해서~라는 전화를 받으면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하고, 나의 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가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실 마냥 웃음이 나고 따뜻한 언어인지는 모르겠다. 괜히 글을 쓰면서도 잘 하고 있는건가 하는 마음에 눈물부터 고이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더 오래오래 듣고싶은 말.
막상 또 이렇게 적으려니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말들이 쏟아지듯 생각이 나질 않는 것 같다. 앞으로는 매일 나를 웃게했던 말들을 기록해봐야겠다. 어떤 말에 웃었는지 기록하면서 나 또한 누구나에게 그런 웃음을 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